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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42 작성일 2011년 06월 09일 14시 17분 2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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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에 고혈압, 고혈당 ... 혹시 나도 대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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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질병 탐구]

복부비만에 고혈압ㆍ고혈당…혹시 나도 대사증후군?


땅에 묻힌 나무의 뿌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뿌리가 썩어 있다면 줄기와 열매까지 썩는 것도 순식간일 것이다. 인슐린이 웬만큼 분비돼도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뿌리가 돼 여러 형태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바로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이나 협심증 등의 위험인자로 숨겨진 시한폭탄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진단 기준이 있지만 복부비만,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 결합 콜레스테롤(HDL-C)의 낮은 혈중 농도,고혈당,고혈압,높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 등 5개의 위험인자 중 3개 이상의 인자를 보유하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한다. 복부비만은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이상,여성은 85㎝ 이상인 경우다. 서구인에 비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한국인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 · ㎏/㎡)는 정상이지만 복부비만인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허리둘레 유지가 중요하다. 낮은 HDL-C 농도란 남성은 40㎎/㎗ 미만,여성은 50㎎/㎗ 미만인 경우가 해당된다. HDL-C가 높아야 혈관벽에 찌꺼기가 들러붙지 않아 혈관이 맑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고혈당은 공복혈당이 100㎎/㎗ 이상을 말한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이 85㎜Hg 이상인 경우다. 혈중 중성지방이 150㎎/㎗이상이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인자가 된다.

국내 대사증후군 환자는 많이 먹고 움직임이 적은 식사 및 생활습관이 확산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인 30대 이상 성인의 약 25%가 대사증후군을 보이고 있으며 70대 이상의 인구에서는 약 40%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나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환자는 지난 3년간 18.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명적인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온몸의 대사장애로 내당능장애(혈당을 효과적으로 연소 · 강하시키지 못함),고혈압,고지혈증,비만,죽상동맥경화증(크고 작은 동맥혈관에 혈전이 끼면서 굳어짐)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3~5배나 높이는 무서운 질환이다. 국내 성인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더욱 높다.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60~70%는 이미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면 사망률과 만성 합병증 발생률이 함께 올라가는 비례관계에 놓이게 된다. 당뇨병 외에 다른 만성질환을 가진 이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해도 마찬가지다.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려면 위험인자의 개별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조절해야 하고,혈압이 높다면 혈압을 떨어뜨려야 한다. 요즘에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의 원인인 췌장 기능세포 부전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DPP-4 억제제'계열 약물과 이를 함유한 복합제가 나와 있으므로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는 게 좋다.

혈압은 최소 140/90㎜H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만약 당뇨병이 있다면 130/80㎜Hg 이하로 좀 더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이 없더라도 대사증후군이 당뇨병의 전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130/80㎜Hg로 혈압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 레닌-안지오텐신 계열 고혈압약(ACEI나 ARB계열 약제 · 레닌억제제 등)이 당뇨병의 발생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있어 더 나은 효과가 기대된다.

생활습관도 바로 잡아야 한다. 환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식사요법은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평소 섭취하던 식사량에서 500~1000㎉를 줄여야 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되도록 기름기와 염분이 적은 음식 위주로 섭취한다. 밤에는 활동량이 감소하므로 야식을 절대 금하고 공복감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으로 달랜다.

체중을 감량하려면 식사요법과 함께 매일 30분씩 꾸준히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평소 걷기,청소 등으로 운동량을 늘리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주로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 종사자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내리기,한 정거장 걸어 다니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보다 뚜렷한 운동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숨이 가쁘고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저항성 개선,혈당 감소,혈압 강하,지질 개선 등 위험인자가 교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 임상연구에서 보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효과를 본 경우가 의외로 적다. 따라서 자신의 증상에 따라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원인 없는 결과 없고,뿌리가 썩었다면 온전한 나무가 나올 리 없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질환이 대사증후군이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대사증후군의 다른 위험 요소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설령 만성질환이 없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위험인자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국경제]
작성자 보건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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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건강증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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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수정일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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