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적 철새인 가창오리는 지난 겨울 사상 최대인 82만 마리가 다녀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월 전국 128개 내륙 및 해안 습지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센서스를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많은 수인 겨울철새 196종, 159만7000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전세계 개체군의 95% 이상이 우리나라를 찾는 가창오리는 82만 마리가 관찰됐는데, 이는 2004년 45만 마리의 1.8배, 2006년 27만 마리의 3배에 달하는 최대 규모다.
한국을 찾는 철새는 2002년부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번식지 확대와 먹이량 증가 등으로 번식 성공률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과학원은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찾는 발걸음이 점점 줄어드는 철새도 발견됐다.
쇠기러기는 지난해 11만2800마리에서 올해는 8만7800마리로 줄었고, 큰기러기 역시 2005년 8만6100마리에서 2006~2007년 6만8000마리 정도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청둥오리의 경우도 2000년 435,000마리가 관찰됐지만 올해는 17만8,000마리로 감소했다.
과학원은 “겨울철새의 도래수 변동이 종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므로 기후온난화에 의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철새 보호대책 수립을 위한 자료를 축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 국립환경과학원 생태복원과, 032-560-7456 |